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부상당한 몸으로 솔선하여 인명 구조한 숨은 영웅
박경옥(73세)

박경옥(73세)

1978년 버스 추락 사고, 힘 다해 9명 생명 구하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인 지난 1978년, 서울에서 큰 사고가 발 생하였다. 1978년 7월 23일 오후 4시경 한강대교를 건너던 버스 가 운전자의 과실로 한강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당시 버스에 타 고 있던 박경옥 씨는 사고의 충격으로 버스에서 튕겨져 나가 한 강물에 빠졌다.

박경옥 씨가 정신을 차려 보니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 다. 버스에 가까스로 매달려 “살려 달라”고 외치는 승객들의 소 리를 외면하지 못했던 박 씨는 버스를 향해 헤엄쳐 갔다. 그는 혼 신의 힘을 다해 버스에서 6명을 끌어내 인명 구조를 하였고, 이 후 시민들과 함께 총 9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였다.

생존자 구조, 사망자의 시신까지 수습한 후, 병원으로 이송돼

1978년 사고 당시 박경옥 씨는 신체 건강한 젊은 남자였지만, 한 순간의 사고는 건장한 남자의 생명도 쉽게 앗아간다. 끔찍한 사 고 현장에서 자신의 안전도 위협받는 상황인데, 그는 타인의 생 명을 살리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였다. 박 씨는 자신이 부상당 한 것도 모르고, 오직 한 명이라도 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구조 활동에 매달렸다.

9명을 구조한 후 박경옥 씨는 생존자 구조 이후에도 자리를 떠 나지 않았고, 사망자들의 시신까지 수습한 후 병원으로 이송되 어 치료를 받았다. 이후에도 박 씨는 본인의 치적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목격자에 의해 박 씨의 공적 이 밝혀지고 매스컴에 그의 구조 활동이 알 려지면서, 그해 10월 대한적십자로부터 표 창을 받았다.

그림

친구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사람

젊은 날 육군 부사관으로 복무하고 건설사에서도 근무하였던 박경옥 씨. 주변인들은 그가 평소 인 정이 많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한번은 간질을 앓고 있던 고향 친구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삶의 의욕을 잃고 생을 포기하려고 하자, 박 씨는 1976년부터 3년간 친구와 함께 살면서 생활비와 의료비를 지원하며 물심양면으로 보살폈다.

평소 궂은일도 도맡아 하는 의협심이 강한 박경옥 씨. 불의의 버스 추락 사고에서 부상을 입은 몸으 로 사고 수습에 솔선한 그의 의로운 행동은 많은 세월이 지나도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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