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간 ‘광주직업소년원’ 운영하며 불우 청소년들의 기반 마련
허상회 씨는 반세기가 넘는 긴 세월 동안 ‘광주직업소년원’을 운
영하며 수천 명의 불우청소년들에게 살아갈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허 씨는 1958년 광주공원 한쪽에서 천막을 치고 사는 부랑
청소년들을 찾아가, 취사와 세탁을 도와주고 일자리를 찾아주거
나 야학 등 진로 지도를 하면서 광주직업소년원을 운영하기 시작
하였다.
허상회 씨는 1968년 ‘개미장학회’를 설립하여 불우학생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후원하였으며, 현재까지 1,000여 명의 청소년들
이 고졸 학력을 획득하였다. 또한 허 씨는 1991년부터 25년간 광
주직업소년원에 ‘사랑의 식당’을 운영하여 매주 6회 500~700여 명
의 독거노인과 노숙인들에게 무료 급식을 해오고 있다. 사랑의 식
당은 어르신들에 대한 예우를 중요하게 생각해 매일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마련하고 대접하고 있다.
타인을 위해 평생 헌신한 삶, ‘살아있는 성자’로 칭송받아
모두가 먹고살기 어려웠던 195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허상회
씨는 마음 둘 곳이 없어 방황하면서 가출 청소년이 되었다. 거리
를 전전하며 노숙인과 가출인의 고통을 몸소 겪은 허 씨는 나중에
이런 불우한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바칠 것을 다짐하였다.
이후 그는 무려 60년 가까운 세월을 일관되게 우리 사회에서 어렵
고 힘없는 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왔다.
허상회 씨는 2007년에 현금 6억 원과 임야 6만㎡를 출연하여 사회복지 법인 ‘분도와 안나 개미꽃동
산’을 설립하였다. 2008년 허 씨는 천주교 가톨릭봉사 대상으로 받은 상금 2,000만 원을 소년원(효
자직업소년원)과 무료급식소(광주공원 사랑의 식당)에 기부하였고, 2009년 서울 카톨릭 대상 상금
300만 원도 소년원(효자직업소년원)에 기부하였다. 그는 매년 설에는 외롭게 보내는 노숙자와 독
거노인 150여 명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설날 아침에는 광주역 인근 노숙자 70여 명에게 선물세트
와 음식 등을 제공하는 등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
전 재산 기부, 장기 기증까지 유언으로
허상회 씨는 광주직업소년원 원장이자 37년째 지역에서 청소년 선도위원으로 활동하며 팔순의 나
이가 무색할 정도로 사회복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허 씨는 사욕을 근절
하고 어려운 이웃만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심지어 그는 결혼 후 자식이 생기면 혹여 욕심이 생길
까봐 스스로 불임 수술을 감행하여 오직 원생들을 자식처럼 돌보며 헌신하고 있다. 또한 허 씨는
2011년 토지, 건물, 예금 등 모든 사재를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을 위한 사업으로 사용하고, 장기도
기증한다는 유언을 비석에 새겨 공표하기도 하였다.
자기희생과 헌신이 점철된 삶을 살아온 허상회 씨. 그는 “소외받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
이 삶의 보람”이라고 밝혔다. 60년 전 스스로에게 했던 다짐을 생을 다하는 날까지 실천하고 있는
허상회 씨야말로 많은 이들의 칭송대로 우리 사회의 살아있는 성자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