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대통령표창진영욱

“설 추석만 되면 어려운 이웃들이 눈에 밟힙니다”

진영욱

가난한 젊은 시절 다짐 떠올리며 기부 결심

“젊은 시절을 참 힘들게 보냈어요. 형편이 나아지면 나보다 없는 사람들을 도우며 살겠다고 다짐했죠.”
햇수로 20년째, 진영욱 씨는 설과 추석이면 어김없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위문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 액수가 지금까지 2억 원이 넘는다. 지금은 어엿한 주유소 사장이지만, 그의 살림살이가 처음부터 여유로웠던 건 아니다. 결혼 후 강원도 원주에서 5년 동안 화물차 회사 총무로 일했지만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무일푼으로 어머니 고향인 사천에 떠밀리듯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삼천포건어물조합에서 일하면서 서서히 돈을 모으기 시작했고, 운 좋게도 1968년에 세운 쥐포 공장이 성공하면서 비로소 경제적 여유가 생겼다.
“형편이 나아지면서 처음에는 외제차도 사고 사치를 부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없이 살던 시절의 다짐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외제차 팔아 아이들 돕기 시작하면서 명절마다 위문금 전달

진 씨는 외제차를 팔고 난 돈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8년간 사천 시내 보육원의 초등학생 4명에게 학비를 지원했고, 고아가 된 중학교 1학년 학생을 소개받아 방을 얻어주고 고등학교 학비까지 책임져 주었다. 틈틈이 기부활동을 하던 진 씨가 명절마다 정기적으로 위로금을 전달하기 시작한 것은 1995년부터다. 모두가 행복해야 할 명절에 평소보다 더 외롭게 보내는 이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다.
“위문금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에요. 그분들 손을 잡고 정을 나누는 시간이 제게는 참 즐겁고 중요한 일입니다.”

이웃과 웃으며 살고 싶어 경로당 직접 설립

진 씨가 세운 ‘천일웃음회관’도 이웃과 웃으며 소통하고 싶어 하는 그의 철학이 담겼다. 천일웃음회관은 ‘언제나 변치 않는 하늘과 땅처럼 함께 웃으면서 평생 함께하자’는 의미로, 2007년부터 사천시 어르신들의 소통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일 음료와 다과를 직접 제공하는 진 씨의 소탈한 모습에, 평소 동네 복지관을 선뜻 방문하지 못하는 어르신들도 천일웃음회관만큼은 부담 없이 찾아오곤 한다. 진 씨는 아직도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한 푼이라도 아껴서 이웃들을 위해 쓰고픈 게 그의 마음이다. ‘인생사 공수래 공수거’라는 말을 항상 되새기며 이웃과 함께 웃음이 꽃피는 세상을 만들고 있는 진영욱 씨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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