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마음 둘 데 없는 이웃에게 자신의 품을 내어준 사람
故 민정옥(향년86세)

故 민정옥(향년86세)

반세기 넘는 세월, 봉사의 삶 이어와

6·25 동란 후인 1953년부터 민정옥 씨는 대한적십자사 일원으로 봉사 활동을 시작해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그녀에게 봉사는 일상생활이 된 지 오래다.

민정옥 씨는 40년도 더 지난 시절 1972년에 우연히 ‘서울시립동부병원’에 들렀다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 환자들을 보게 되었다. 자신의 형편도 썩 좋지 않았지만 마음 둘 데 없는 어려운 환자들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끼고 밥이라도 따뜻하게 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립동부병원은 오갈 데 없는 노숙인들과 병이 들어도 치료비가 없어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가난한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병원이다. 그녀는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이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음료수를 사주었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격려의 편지도 보냈다. 민정옥 씨는 어찌 보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며 한평생을 살아왔다.

스스로를 낮추면서 마음 다해 어려운 이웃 섬겨

민정옥 씨는 1976년부터 서울시립동부병원에서 행려병자들과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해 ‘명절 특식 봉사’를 펼쳤다. 매년 설과 추석,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 봉사자들과 함께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소외된 이웃들과 나누었다. 총 5,850명이 무료급식을 받고 남들처럼 특별한 날을 의미 있게 보냈다.

서울시립동부병원의 한 사회복지사는 “민정옥 할머니는 병원 내에서 ‘부산 할머니’로 불리며 환자들의 어머니이자 할머니가 되어주고 있으며, 인품이 좋아 항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신다”고 말하였다. 여든 세가 넘은 나이에도 손수 음식을 준비하면서 몸을 사리지 않고 봉사를 해온 민정옥 씨는 스스로를 낮추면서 마음을 다해 이웃을 섬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웃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서울시립동부병원은 40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한결같이 병원을 찾아 봉사를 해온 민정옥 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하였다. 적십자봉사단은 적극적인 봉사에 대한 감사로 민 씨에게 20여 차례에 걸쳐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하였다. 민정옥 씨는 상을 받거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가 하는 선행도 굳이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내 주변의 이웃들을 보살펴 그들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눈다는 마음이었다. 진정 참되고 아름다운 삶이란 어떤 것인지, 그녀의 삶에서 온전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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