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생면부지 남에게 신장 기증하며 귀한 생명을 나누다
강철우(61세)

강철우(61세)

30년 공직생활 퇴직 후, 좀 더 가치 있는 일 찾아

30년간 국가공무원으로 근무하고 2010년 퇴직한 강철우 씨. 그간 열심히 일했던 노고를 보상하듯 그저 편안히 노후를 즐기며 보낼 만도 한데, 그는 61세인 2015년 4월 생면부지 남에게 자신의 신장 한쪽을 떼어주었다. 강 씨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도 동료들과 십시일반 돈을 모아 독거노인들을 살피었고, 봉사 활동 모임을 꾸려 소외된 이웃을 돕는 등 봉사 활동에 적극 나섰다.

강철우 씨는 공무원 퇴직 후에도 노인요양원(포곡 행복한 집), 장애인시설(백암 성가원, 이동 영보 자애원 등)을 꾸준히 방문하며 이웃을 보살폈다. 또한 그동안 50여 회 이상 헌혈을 할 정도로 광범위한 나눔을 실천하였고, 2000년에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사후 장기 기증 서약도 하였다. 평소 건강을 잘 관리하여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그는, 퇴직 후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자전거로 세계를 누비며 9,000㎞에 이르는 거리를 주파하기도 하였다.

생면부지 50대 여성에게 신장 기증

2014년 초 강철우 씨는 라디오 방송에서 죽음을 앞둔 여성의 사연을 듣고 장기 기증을 결심하였다고 한다. 말기 암 환자가 어린 딸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책으로 펴낸 사연이었다.“어린 애들이 엄마가 없는 가정에서 얼마나 엄마를 그리워할까,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는 사연을 듣고 마음이 움직여 생명을 나누는 장기 기증을 결심하였다. 하지만 장기를 기증하기 위해서는 대수술을 해야 하기에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강 씨는 오랜 설득 끝에 아내의 동의를 얻었고, 긴 기다림 끝에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를 찾아 수술대에 올랐다. 강철우 씨의 신장은 만성 신부전증으로 20년간 투석을 받아온 50대 여성이 이식받았다. 20년 동안 만성신부전으로 고통 받던 이 여성은 신장 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사실 피붙이인 가족도 아닌, 일면식도 없는 남에게 장기를 떼어준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강 씨는 “내 가족이 소중한 만큼 다른 가족도 소중하고, 신장 이식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우와 그 가족이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쁜 마음으로 생명을 나누는 데 동참할 수 있었다”면서 “장기 기증이 더 많이 늘어나 힘들어 하는 가족들이 건강과 행복을 찾고,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웃들과 나누는 삶 꿈꾸며 ‘인생 2막’ 준비

강철우 씨를 가리켜 ‘순수 신장기증인’이라고 한다. 순수 신장기증은 혈연이나 친분 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에게 자신의 콩팥을 떼어주는 것을 말한다. 강 씨는 신장 이식을 위해 수차례의 검사도 마다하지 않았고 이식 후에도 피이식자의 행복한 삶을 기원하는 등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 강철우 씨는 자신이 지금까지 평탄하게 자리 잡고 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국가와 사회, 이웃 덕분이라고 말하며, 이제 남은 인생을 그들을 위해 살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였다. 강철우 씨는 앞으로도 국내와 해외 곳곳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신장이 하나 없어도 누구보다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