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외로운 이웃들의 아픈 마음까지 다듬어주는 ‘사랑의 가위손’ 이발사
조남진(68세)

조남진(68세)

29년간 불우 이웃, 노인들에게 이발 봉사

강원도 춘천의 한 마을에서 작은 이발소를 운영하는 조남진 씨는 불우 이웃의 머리를 손질해주고 그들의 마음까지 보듬어주는 이발 봉사를 펼치고 있다. 1987년부터 자신의 이발소를 운영하기 시작한 조 씨는 29년 동안 꾸준히 기초수급대상자를 비롯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머리를 무료로 잘라주고 있다.

조남진 씨는 거동이 힘든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이용 봉사를 하는가 하면, 어렵게 살고 있는 불우 이웃을 위해 각종 물품도 후원하고 있다. 29년 동안 매년 소외 계층 140가구에 쌀과 연탄 등을 후원하며 나눔을 실천해왔다.

이발 기술로 이웃에게 도움 줄 수 있어 오히려 감사

조남진 씨가 일명 ‘출장 이발 봉사’를 시작한 것은 1997년 우연히 춘천 인근 효도원에 자원봉사를 갔다가 어르신들이 제대로 이발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이다. 그때부터 조 씨는 매월 수시로 춘천시 후평동 주변에 거주하는 기초수급대상자와 지체장애인들을 찾아가 머리를 무료로 잘라주고 있으며, 지역 주변의 노인복지시설(홍천 작은효도원, 홍천 노인전문요양원)에서도 이용 봉사를 하고 있다. 조 씨는 “머리를 자른 후 깔끔한 얼굴이 되어 환하게 웃는 어르신들을 보면, 오히려 자신이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깊이 감사하다”고 말한다.

소문난 이발사인 조남진 씨는 화려한 손놀림을 자랑하지만, 사실 그는 선천성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다. 조 씨는 비록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지체장애 5급 장애인이지만, 그의 마음은 장애가 없다. 조남진 씨는 29년째 이발소를 운영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생활 형편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신의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놓으며 몸소 이웃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꾸준한 선행으로 주변인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조남진 씨의 이웃들은 한결같이 조 씨의 온화한 성품과 타인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칭찬한다. 조 씨와 7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한 이웃은 “몇 년 전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배우자와도 이혼하고 뇌졸중까지 앓으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는데, 조남진 씨 덕분에 힘을 얻었다”고 말하며, “그때 그가 나를 찾아와 흐트러진 머리를 잘라주고 말동무가 되어주었다”며 고마워하였다. 조남진 씨는 7년째 무료로 그의 머리를 잘라주며 곁을 지켜주고 있다.

본인의 장애는 연연치 않고 주변의 불우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는 조남진 씨. 그의 마음이 닿는 세상은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등불처럼 희망으로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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