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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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없는 이들의 보금자리 만들어준, 하늘이 내려준 어머니
김옥순(74세)

김옥순(74세)

행려병자, 치매노인 등이 거주하는 공동생활시설 운영

22년간 행려병자와 치매노인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해온 김옥순 테레사 수녀. 이 땅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가족처럼 보살펴온 그녀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주신 어머니’가 아닐까.

우리 사회에서 가장 춥고 낮은 자리에 있는 이웃들이 있다면, 아마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장애인들일 것이다. 김옥순 테레사 수녀는 이들의 몸과 마음이 춥지 않도록 따뜻한 보금자리인 공동생활가정 ‘요셉의 집’을 22년간 운영하고 있다. 1994년에 문을 연 이래 370여 명이 요셉의 집에 거주하였으며, 현재 기초생활수급자와 행려자, 차상위 대상자 등 12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간호사로 어려운 환자들 보면서 직접 돌보기로 결심

김옥순 테레사 수녀는 가톨릭 계열의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 당시 수녀였던 선생님의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고 20대 중반에 수녀가 되었다. 그러나 김옥순 테레사 수녀는 가족들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간호대에 입학하였다. 그러나 간호사가 된 후에도 김옥순 테레사 수녀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변함이 없었다. 1974년부터 성가복지병원 간호사로 근무했던 김옥순 테레사 수녀는 치료비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가난한 환자들이나 치료를 받고 돌아가도 마땅한 보금자리가 없는 소외된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이 이들을 돌보기로 결심하였다. 그녀는 사비 500만 원을 털어 서울 도봉구에 이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였다.

새 보금자리의 첫 가족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복합장애가 있는 5살짜리 아이였다. 김옥순 테레사 수녀는 그저 바라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무척 말랐던 이 아이를 품에 안으면서 자신의 남은 인생을 외로운 이들과 함께 하겠노라 다짐하였다. 그녀는 “5살 때 온 이 아이는 요셉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건강이 많이 좋아졌는데, 결국 1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다”면서 “지금도 그 아이가 보고 싶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회고하였다.

입소자들이 생을 마칠 때까지 머물러 ‘임종의 집’이라 불려

요셉의 집은 입소자들이 사망할 때까지 그 안에서 돌봄을 받기 때문에 ‘임종의 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김옥순 테레사 수녀는 요셉의 집 가족들이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도록 어머니의 마음으로 그들을 보살피고 있다. 그녀는 현재까지 총 352명의 가족들의 임종을 지키고 장례를 치렀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김옥순 테레사 수녀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요셉의 집 가족들을 돌보며 지내고 있다. ‘신은 모든 곳에 갈 수 없어 어머니를 보내주셨다’는 말이 있듯 김옥순 테레사 수녀는 우리 사회에서 마음이 아픈 이들의 따뜻한 어머니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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