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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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故 장옥철(향년 53세)

故 장옥철(향년 53세)

진흥호 선장으로 조업 중, 수 시간 표류하던 선원들 구조

2015년 4월 18일, 서귀포 남쪽 503km 해상에서 항해하던 서귀포 선적 연승어선 808선영호(29t)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화재로 인해 배는 침몰하였고 선원들은 위급한 상황에 빠졌다. 서귀포 선적 연승어선 31진흥호(29t)의 장옥철 선장은 18일 당일에 조업을 하던 중 선영호의 화재 소식을 듣고 곧바로 구조에 동참하였다. 장옥철 선장은 진흥호를 타고 바다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였고, 2시간 40분가량 표류 중인 선영호 선원 9명 전원을 구조하였다.

풍랑 부는 바다에서 발 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 살려

당시 선영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났고, 불은 순식간에 배 전체로 번졌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화재로 인해 무전 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해경에 구조 요청조차 하지 못하였다. 처음에 선원들은 자체적으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실패하였고, 결국 선원들은 모두 불을 피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다행히 9명의 선영호 선원들은 모두 구명복을 입고 있었고, 어획물을 담는 나무상자를 뗏목으로 활용하여 바다 위에 떠 있을 수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다른 선박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렸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사고 해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파도도 3m 높이로 높게 일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구조가 늦어지면 선원 모두의 목숨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진흥호 장옥철 선장의 발 빠른 대처가 선영호 선원들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구조된 이들의 가족에게도 큰 위안과 기쁨 줘

2015년 4월 22일, 제주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는 침몰하는 어선의 선원들을 구조해 큰 인명 피해를 막은 장옥철 선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하였다. 진흥호를 책임지는 선장인 장옥철 씨는 해상조업은 항시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기에, 평소 본인을 포함한 선원들의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선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매사 신중한 자세로 임했던 장 씨는 “승선원 전원이 무사히 구조되어 일상생활을 하고 있어 남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런데 얼마 후 2015년 10월, 장옥철 씨는 안타깝게도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소중한 생명들을 살려내 구조된 이들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큰 위안과 기쁨을 준 그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장 씨의 죽음에 깊은 애도와 안타까움을 표하였다.

바다 한가운데서 위기상황에 빠진 이들을 무사히 구조한 장옥철 씨. 바다, 육지 어디서나 불시에 일어나는 사고에서 우리가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장옥철 씨와 같은 의인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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