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김기룡(43세)

김기룡(43세)

생면부지 환자에게 신장 기증, 수술비도 지원

2011년 6월, 김기룡 씨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만성신부전증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였다. 그리고 신장 기증 후 지인들의 격려금과 자비를 모아 수혜자의 수술비로 내놓았다. 생면부지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내어주는 것도 모자라, 경제사정이 어려운 환자의 수술비 200만 원을 후원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김기룡 씨는 2006년부터 매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비롯해 ‘국제기아대책기구’, ‘지라니문화사업단’, ‘밀알후원회’의 불우아동 등 소외된 이웃과 아이들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마라톤 완주를 통해 장기 기증 홍보

김기룡 씨가 타인의 고통과 아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7년 동생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부터다. 가장 가까운 동생의 죽음을 겪으면서 무엇보다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다. 그는 장기 기증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2012년부터 ‘장기 기증은 가장 가치 있는 나눔’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옷을 입고 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34회 마라톤(하프, 풀, 울트라) 대회에 참가해 완주하면서 장기 기증을 홍보해왔다.

수혜자 가족들과 서로 문자 메시지로 안부 전해

사실 김기룡 씨도 막상 신장 기증을 위해 수술실에 들어갈 때 많이 겁이 나고 두려웠다고 한다. 살면서 병원에 입원해본 적도 한 번 없었기에, 수술을 받는 것 자체가 무서웠다고 회고하였다. 하지만 김기룡 씨는 수술 후 자신의 희생으로 한 생명을 살렸다고 생각하니 행복한 마음이 가득했다고 소감을 전하였다. “생명을 나누는 일은 하나의 기적이 아닐까요? 나의 신체 일부로 다른 사람이 살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기룡 씨는 신장 기증 후에도 신장을 기증 받은 수혜자와 연락하면서 그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그런 김기룡 씨의 마음을 알기에 수혜자 가족들도 종종 김 씨에게 문자 메시지로 수혜자가 건강하게 잘 생활하고 있다는 안부를 전하곤 한다. 교육공무원으로 일하는 김 씨의 동료들은 “매월 월급의 일정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으며,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굉장히 성실하고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하였다. 꾸준히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김기룡 씨는 2011년 ‘자랑스런 경남도민상’을 받았다.

김기룡 씨는 좀 더 건강한 신장을 기증하기 위해 80kg에 육박했던 체중을 식생활과 운동으로 감량하였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건강한 생명을 나눠주고 싶은, 그의 따뜻한 마음과 노력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내 몸에 큰 상처를 남기면서 생면부지 환자에게 기꺼이 자신의 장기를 내어준 김기룡 씨. 마라톤으로 꾸준히 건강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장기 기증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야말로 세상을 움직이는 진정한 사나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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