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대통령표창정영자

후배 위해 16억 원 장학금 쾌척한 ‘약사 천사’

정영자

가난에 허덕이는 학생들이 마음 아파 기부 결심

“가난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정영자 씨는 48년간 종로5가에서 ‘종오약국’을 운영해 온 종로 토박이 약사다. 정 씨는 약국을 운영하며 1995년부터 모교 후배 장학금 등으로 총 16억여 원을 기부해 왔다. 정 씨가 이렇게 나눔의 삶을 살아온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아기를 낳은 산모가 몸조리를 못하고 있으면 쌀과 미역을 가져다주는 등 평생 어려운 이웃을 도와 오신 분이었다.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란 정 씨는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을 도왔다.

정 씨 도움으로 공부한 학생 130여 명 달해

약국 운영 초창기인 1970년대부터 정 씨는 직원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하면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을 전액 지원해 주곤 했다. 직원들이 빠듯한 월급으로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는 데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을 알고부터였다. 그때는 대기업에서도 사내 복지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을 때였다. 199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모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숙명여대에는 매년 두 차례 3~4명의 학생에게, 김제여고에는 매년 3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었다. 지금까지 정 씨의도움으로 공부한 학생은 줄잡아 130여 명이나 된다.
“학생들이 이렇게 편지를 보내오거나 직접 찾아와 안부를 묻곤 합니다.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정 씨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보낸 편지를 보여주며 환하게 웃었다. 최근에는 성동구에 있는 야학 ‘사랑방배움터’에도 매년 400만 원씩 후원하고 있다.

남은 재산 교육발전 위해 사회 환원할 것

올해 초 정 씨는 약국을 정리하고 약국 근처 건물 2층에 ‘종오기획’이라는 조그만 회사를 차렸다. 그동안 마음먹어왔던 더 큰 나눔을 기획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정 씨는 자신의 남은 재산 전부를 후학 양성과 교육 발전을 위해 사회에 환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5,000만 원을 기부하면 그만큼 돈을 더 벌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해 왔다는 정영자 씨. 꾸준히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살아온 정 씨에게서 진정한 ‘나눔의 정’이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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