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대통령표창박연이

이웃들 모르게 ‘사랑의 쌀’ 기부하는 산타 할머니

박연이

남들 몰래 이웃에 쌀 나누는 할머니

“음력 대목이 쌀이 제일 필요한 때예요. 명절 음식도 만들어야 하고 차례도 지내야 하니까요. 그래서 그때쯤 쌀을 나누고 있어요.”
박연이 씨는 매년 추석과 설 즈음 서울 중림동과 고향인 경남 함양에 쌀 100포씩을 기부하고 있다. 벌써 19년째지만 주위 사람들도 모르게 조용히 후원하고 있다.

내가 걸어온 길 반복하지 않길 바라며

“배운 것도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몰라 자리 잡기 전에는 고생을 많이 했어요.”
스물다섯 살 때 남편과 함께 서울로 올라온 박 씨는 남편의 사업이 여러 번의 위기를 겪으며 젊은 시절을 힘들게 보냈다. 셋방을 전전하며 네 명의 아이를 키웠지만 주변에 더 어렵게 사는 이웃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어려운 이웃을 보면 ‘내가 힘들게 걸어온 길을 다시 밟겠구나’ 싶었습니다. 마음만 있었지 선뜻 돕지를 못했었는데, 조금씩 돕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면서 나 자신에게도 큰 기쁨이 되더라고요.”
아들들이 출가한 후에는 아들들이 주는 용돈 일부를 모아 두었다가 때가 되면 쌀을 기부하고 있다.

3대째 이어가는 아름다운 선행

박 씨는 자식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고 가르쳐 왔기에 그의 아들들도 어머니의 쌀 기부에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박 씨의 자식들도 어머니를따라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사업하는 아들도 있고, 회사에 다니는 아들도 있고, 그럭저럭 다들 형편이 나쁘지는 않아요. 그 아이들도 나의 가르침에 따라 소년소녀가장이나 장애인들을 돕고 있죠. 지금은 오히려 저보다 더 열심입니다.”
최근에는 박 씨의 어린 손주들도 TV에서 아프리카 아이들이 어렵게 지내는 것을 보고 용돈을 아껴 기부한다고 한다. 박 씨의 오랜 선행이 3대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죽는 날까지 기부를 하고 싶다는 박연이 씨. 더 많은 사람들을 돕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라는 그를 보며 ‘욕심을 버리고 사는 것’의 참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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