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국민포장조성부

“사람이 되어가는 걸보는 게 재미고행복이지”

조성부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에 자리한 도심지 포교원,천불정사.
100여 평 규모의 작고 아담한 이 절에는 젊은 학생들의 발걸음이 잦다. 이 절의 주지 스님인 조성부 스님이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이들이 절에 기거하고자 하면 아무 말 없이 받아주기 때문이다. 이들 학생 중 어떤 사람은 사시에 합격하는가 하면, 의사가 되기도 하고,어떤 이는 상인이 되기도 한다. 개중에는 사고를 저질러 경찰서를 오가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형태의 어떤 그릇으로 자라 든지 스님은 똑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한다.
“도심 포교를 결정하면서 누구를 어떻게 도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이나 대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면 여러 사람을 구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시작했지요.”
스님이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은 천불정사만이 아니다. 부산대 내 ‘신목정’ 은 고시준비반으로 스님의 지원을 받고 있고,부산대 북문 옆에 위치한 3층 건물 ‘고담정’ 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무상 임대해주는 시설이다. 스님은 고시 준비생들의 어려운 형편을 걱정해 매년 1천만 원 정도의 기숙사 운영비를 지원하고,부산대에 장학금 5천만 원을 기탁하는 가난한 고시생들의 은인이다.
작은 절에서 나온 돈으로는 후원금이 턱없이 모자라기에 스님은 법문을 하러 다니기 바쁘다. 강의료를 챙겨 차곡차곡 저축하고,마치 수험생을 둔 어버 이의 맘으로 부지런히 종자돈을 준비한다. 고무신 대신 운동화를 신고, 등산 가방을 매고 부지런히 다니면서 고시생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도 힘들어하는 끝없는 고시 뒷바라지. 스님은 늘 그 자리에 서서 고시생들이 잘 되길 빌어줄 뿐, 어떤 다그침도 없다.
이곳에서 공부해 사회에 진출한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스님의 공덕 에 감사를 표하며 어떤 식으로든 보답하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스님은 단호하게 말한다.
“남을 도와주는 일은 처음부터 내 사명이네.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이니 감사를 받을 일이 아니 야. 그래도 나한테 도움을 받았다 생각하면 다른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시게. 그게 나를 정말 위하는 것이네.”
서로 준 자와 받은 자로서의 관계를 맺는데 머물지 말고,받은 자는 반드시 다른이 에게 베풀라는 뜻이다.
그는 고시생 뒷바라지 외에도 가출 청소년과 재소자를 교화하는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고시생 뒷바라지에 일명 ‘옥바라지’ 까지… 세상 제일 어려운 일을 동시에 해내고 있는 무쇠 같은 분이다. 늘 힘든 일을 자처하는 스님에게 사는 재미가 뭐냐고 물어본다.
“제가 후원하던 애들이 사시에 합격하고 의사가 된다고 해서 꼭 기쁜 건 아니 에요. 그보다는 사고를 저지르고 목표 없이 살아가던 아이들이 제게 와서는 이제부터 올바르게 한번 살아보겠다고 고백할 때,스스로 마음을 다잡아가는 모습을 볼 때,사람 되는 모습을 볼 때 저는 가장 재미가 납니다.”
세상 어떤 칭찬이나 명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나눔과 베품으로 젊은 학생들이 참다운 사람으로 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게 제일 행복하다는 조성부 스님. 그는 우리 곁에서 부처의 자애로움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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