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국민훈장 목련장조천식

“돈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곳에 쓰는 게 당연하죠”

조천식

여기 좋은 생각,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기부를 실천하는 아름다운 현장이 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87세의 조천식씨는 같은 아파트 18층에 살고 있는 지인이 지난해 KAIST 에 300억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평소 기부에 대한 생각은 있었지만 좋은 방법이 무얼까 고민만 하던 차에 지인의 기부 소식을 들은 그는 뜻을 같이 하기로 결심했다. 좋은 생각을 가진 이웃의 과감한 실천이 조천식 씨의 선행에 촉매가 된 것이다.
어린 시절 조천식 씨는 늘 자신의 아버지를 멘토로 삼으며 자랐다. 춘궁기에 어려운 이웃들이 집에 찾아오면 아버지는 곳간을 털어 쌀을 나눠주었다. 인심 후한 아버지를 보며 자란 조천식 씨는 가난하고 어려운 이를 도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성장했다. 퇴직 후 조천식 씨는 여생을 호의호식할 수 있는 100억 원이라는 거액의 자산가가 되었다. 평소 밖에 나가 음료수 한 잔도 사먹 지 않는 그였지만 어느 날,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보템을 주고자 100억의 거금을 KAIST에 기부한 것이다.
“평소부터 먹고살만 하면 꼭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나이가 들면 생각이 바뀌는 사람들도 많은데 초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죠.”
조천식 씨의 그런 초심은 이제 KAIST ‘조천식 녹색교통 대학원’ 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 다. 그의 기부금이 온라인 전기 자동차,모바일 하버, 친환경 초고속 미래 철도 등 최첨단 녹색 교통 기술 연구에 쓰이게 된 것이다. 아름다운 부자의 천금 같은 돈이 과학기술 발전에 얼마나 귀하게 쓰일지 사뭇 기대된다.
조천식 씨는 올해 1월 어려운 사람들의 자활을 위해 천주교 대전 교구에 2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선친의 함자(故조준형,故노순봉)를 각각 딴 ‘준봉 기금’ 은 천안과 대전 충남 지역에 거주하는 불우 이웃들에게 생계비 , 의료비, 장학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기부금을 내는데 가족 간의 갈등은 없었는지 묻자,부인 윤창기 씨는 “그간  기부에 대한 생각은 늘 있었고, 내가 특별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저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죠”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장성한 자녀들 역시 부모의 뜻에 일찌감치 동조해주었다 한다.
흔히 ‘고생한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안다’ 고 말한다. 하지만 조천식 씨의 생각은 좀 다르다. 부유한 사람들이 오히려 기부를 더 잘해야 사회가 건강해지고, 부자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사회가 활력 있게 변화한다고 주장한다. 평생 모은 100억 원의 재산을 국가 과학 발전을 위해 내놓으면서도 ‘필요 이상의 돈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곳에 쓰는 것이 당연하다’ 는 조천식 씨. 그는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기부’ 의 의미를 가르쳐 주는 훌륭한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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