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대통령표창김수자

사랑이 꽃피는 웅이네 분식

김수자

이웃이 몰래 두고 간 10만 원 봉투가 삶의 희망이 되어

“정말 죽을 결심을 했던 그 순간, 저희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거죠. 그렇게 절실한 순간,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저희 가족을 살리고, 저의 잘못된 마음도 바로잡게 만들었습니다.” 방 안에 연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힘들었던 시절, 김수자 씨 부부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누군가가 10만 원이 든 봉투를 문틈에 몰래 두고 간 일을 김 씨는 기적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누가 두고 간지 몰라요. 정말 감사했죠. 이날 이후 삶에 대한 희망도 가지게 됐고, 꼭 남을 도우며 살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신장 기증으로 이웃봉사 시작

김 씨가 그날의 다짐을 실천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95년, TV에서 장기 기증 관련 뉴스를 보고 돈을 들이지 않고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말에 그 길로 ‘사랑의 장기 기증 운동본부’를 찾아가 신장 기증 등록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자신의 신장을 다른 이에게 나누게 되었다. “이식을 받은 분이 매년 감사하다는 연락을 해옵니다. 익명으로 기증을 했는데 어떻게 제 이름을 아셨더라고요. 마음이 통해서일까요? 그 분 역시 호스피스로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계십니다.”

노후에 조그만 장학재단 만들고파

장남의 이름을 딴 ‘웅이네 분식’을 차린 이후로는 정기적인 후원도 시작했다. 생활비로 쓰기에도 빠듯한 벌이지만 김 씨와 남편은 매달 복지재단, 소외계층 등에 월 70만 원 이상을 기부한다. “얼마 전 한 대학생이 등록금이 없어 공부를 못한다는 사연을 들었어요. 고민하다가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을 찾아서 보태줬죠. 그 학생은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고, 다음 학기에 전액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어떻게 뿌듯하지 않겠습니까?” ‘노후에는 남편과 함께 조그만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다’며 소박한 미래를 그리는 김수자 씨. 그의 꿈이 꼭 실현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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