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국무총리표창김동윤

직장에선 ‘성실한 사원’, 재난재해 현장에선 ‘슈퍼 구조대장’

김동윤

대전광역시 대덕단지 안에 자리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동료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며 출근하는 김동윤 씨의 걸음걸이가 활기차다. 건장한 체격의 김 씨는 직장동료들 사이에서 ‘진짜 사나이’라고 불린다. 그가 항상 남을 돕는 일이나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늘 앞장서기 때문이다.

재난·재해 현장은 어디든 달려가는 ‘슈퍼 구조대장’

김동윤 씨가 직장에 근무한 지 올해로 17년째. 지금은 생산라인에서 주요부품의원재료를 검품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이 업무는 꼼꼼하고 적당히 넘어가지 않는 그의성격에 잘 맞는 일이다. ‘한국타이어맨’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입사한 지 얼마 안 된신입사원들에게도 유명인사다. 성실한 직장인으로서 봉사까지 열심히 하는 김 씨 덕택에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고 주변에서는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지난 7년간 직장 내 119구조대에서 활동한 경력으로 현재 대전특수구조대 강사를 맡고 있는 김 씨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수상 인명구조 분야의 베테랑이다. “중학교 때 함께 물놀이를 하던 중 친구가 익사사고를 당했어요. 친한 친구였는데, 물에 빠진 지 여드레가 지나서야 시신을 건져 냈습니다. 당시만 해도 수상 인명구조에 대한 노하우가 미흡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어린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어요.”
초등학교 시절, 그의 집은 부친이 별세한 후,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졌다. 김 씨의 모친은 그런 어려운 형편 속에서 2남 4녀의 자식을 키우면서도 늘 주변의 이웃들을 도왔다. “힘들게 사는 이웃을 보면 무조건 내어주는 것을 보고 자랐습니다. 나누는 것도 유전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밥을 굶는 친구가 있으면, 밥솥의 밥을 퍼서 학교에 가져가곤 했습니다.”
학업과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운동을 잘 하던 자신의 소질을 살려 각종 스포츠 관련 자격증들을 따기 시작했다. “보디빌딩 강사를 제일 먼저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 스킨스쿠버 자격증과 인명구조 자격증을 땄어요. 그리고 이것이 밑거름이 되어 남을 돕는 봉사에 관심을 가지면서 응급처지 자격도 함께 따게 됐죠.”

수상인명구조의 전문성 확보에 노력

이후 김 씨는 여러 가지 봉사활동 가운데에서도 인명구조를 전문으로 삼았다. 어릴 적에 겪었던 친구의 죽음도 이에 영향을 주었다. 그는 1999년 수해 및 재난지역의 인명구조를 전문으로 한 ‘대전특수구조대’를 설립하여 활동을 시작했다. 총 30명으로 시작된 구조대는 수상 인명구조 전문기술을 지닌 이들이 인명구조와 소외계층 지원, 환경보호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는 단체이다. 구조대를 설립한지 올해로 13년째. 대전특수구조대는 수상인명구조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팀이다.
“인명과 직결된 현장에는 늘 달려갑니다. 설립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수상 인명구조 시스템과 인력은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었습니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 각종 서적을 찾고, 관련기관에서 지속적으로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그 덕분인지 대전특수구조대는 수많은 인명구조 활동에서 많은 업적을 쌓았다. 구조대는 2002년 경남 남해, 2004년 대전, 2007년 충남 금산 등 여러 수해·수난지역에서 시신 인양 및 증거물 수색작업에 참여하여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김 씨의 활동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8년에는 인천 실미도 부근에서 물에 빠져 익사 직전 상태에 있던 여성을 구조하기도 했고, 2010년에는 직장 내에서 갑자기 실신한 동료 직원에게 심폐소생술을 해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회사 내 자위소방대에서 근무하며 각종 재난·재해 현장에서 수많은 봉사활동들을 했다. 1999년 신일동의 한 대기업 공장에서 일어난 화재를 비롯해 최근 십여 년간 대전 대덕구 3·4공단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화재, 그리고 2005년 회사 인근 계족산의 산불까지 그는 가장 먼저 출동해 화재 진압과 복구에 나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 2005년 대전시장상을 받았고, 2007년에는 소방방재청의 명예소방관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희망을 키우는, 보다 큰 개념의 봉사활동 시작

김 씨는 이밖에도 환경정비와 수질정화로도 봉사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명구조와 재난·재해 구조가 사고가 난 뒤에 이뤄지는 후속조치라면, 이제 좀 더 앞을 내다보는 방향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 또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나누기 등 보다 큰 개념의 봉사활동을 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최근 지역의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야생동물 보호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이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깨우치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일이다.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에도 열성적인 김 씨는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는 노숙인과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싶다고. 김동윤 씨는 지치지 않는 봉사의 슈퍼맨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