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대통령표창고인순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갑니다. 나누고 살아야죠”

고인순

배고픈 시절, 이웃에 쌀 나눠주는 어머니 보며 봉사정신 배워

“정말 고맙수다. 이래 찾아와 주는 것만 해도 참 고맙수다.” 고인순 씨가 어버이날 혼자 사시는 할머니 집에 찾아가 돼지고기와 밑반찬을 갖다 드리던 날이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냐”고 인사를 건네자, 사람이 그리웠던 할머니는 고 씨의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뒤돌아 나오는 고 씨의 눈에 자꾸 할머니의 모습이 밟혔다. 고 씨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자랐다. 부모님이 벼농사를 지었지만 제주도에는 쌀이 귀해 마음껏 먹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고 씨의 어머니는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흰죽이라도 끓여 드시라며 쌀을 나눠드리곤 했다. 고 씨는 어린 마음에 “왜 우리도 제대로 못 먹는데 남을 주세요”라며 어머니에게 불평하곤 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머니에게 남을 위하는 마음을 배웠다.

도시락 배달부터 염 봉사까지 진심 다하는 봉사

고 씨는 1990년 도시락 배달 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나눔 인생의 문을 열었다. 한국복지재단에서 밥과 반찬을 준비하면 고 씨는 도시락을 받아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가져다주며 안부를 살폈다. 봉사의 행복과 참맛을 느낀 고 씨는 요양원에서도 봉사를 시작해 청소도 하고 움직이기 어려운 노인들의 목욕도 시켜드렸다. 힘들기도 했지만 자신을 기다리는 노인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몸이 움직여졌다. 1995년부터는 광양성당 연도회에서 하는 염 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고 씨는 염을 할 때면 고인이 평안히 떠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시신을 닦고, 수의를 입힌다. 고 씨가 지금까지 염습한 시신만 해도 500여 구가 넘는다고한다.

회사 수익금의 10%는 기부

고 씨는 2011년 천연 두피영양제를 제작하는 작은 회사를 설립하면서 ‘봉사’, ‘창조’, ‘자연’을 회사의 이념으로 내걸고 기부도 시작했다. 3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회사 수익금의 10%를 매달 꼬박꼬박 사회복지기관과 불우이웃에 보냈다. 어느 때는 개인 재산을 보태어 기부하기도 했다. 고 씨는 그렇게 사회복지기관과 소외계층에 총 2억2천만 원을 후원했다. “인생 뭐 별거 있나요. 어차피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갑니다. 나누면서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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