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의
수상자들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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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 봉사, 할 수 있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김광주
전남 해남군에서 30년간 이발관을 운영한 김광주 님. 여러 명의 종업원을 둘 만큼 성업했던 그의 이발관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다. 값을 치르고 머리를 손질하러 온 손님도 있었지만, 돈 없이 찾아온 이웃들도 많았다. 김광주 님은 기꺼이 그들의 머리도 다듬어주었다. 1966년부터 1996년까지, 무려 30년 간 지역사회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월 학급당 10명의 머리를 잘라주었다. 그렇게 김광주 님의 손을 거친 학생들이 총 30,000여 명에 이른다. 같은 시기, 600여 명의 예비부부도 김광주 님의 손을 거쳤다.
이후 광주광역시 북구로 보금자리를 옮겼지만, 김광주 님의 봉사는 멈추지 않았다. 경로당과 노인정, 장애인복지관 등을 찾아다니며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이발 봉사를 계속했고, 20년 넘게 살아온 아파트 21층에서는 거울과 의자를 갖춘 ‘미니 이발관’을 마련해 지금까지도 이웃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고 있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나를 위해 사는 것’이라며 온화한 미소를 짓는 김광주 님. “제 손이 움직이는 한 언제까지고 사람들의 머리를 만져주고 싶지요. 내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입니까.” 그는 오늘도 이발 가위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